주산 ‘신구저수지’ 제방 붕괴...주산, 서천 농지 토사매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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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 ‘신구저수지’ 제방 붕괴...주산, 서천 농지 토사매몰
  • 김광태
  • 승인 2020.07.29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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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비인 남당리 주민 등 대책회의 갖고 ‘안정성’ 담보 촉구

지난 23일 오후 9시 10분께 서천군과 보령시 경계에 위치한 신구저수지 제방 일부가 붕괴되면서 제방 아래 농경지가 토사로 매몰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는 올해 12월 말 완공을 목표로 23억 원을 투입, 지난해부터 여수토 확장을 주요 내용으로 한 '신구지구 수리시설 개보수사업 여수토 재설치 공사'를 진행 중이다.

피해 주민들은 서천군 비인면 구복리와 남당리 농민들로, 현재까지 10농가 10필지 1만2420㎡의 농경지가 토사매몰 및 토사유입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주민들은 지난 27일 오후 5시30분부터 서천군과 보령시 충남도의원과 서천군의회 의원, 서천군청 부군수와 서천군청 농정과장 등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책 강구를 위한 간담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주민들은 충남도와 서천군에 부실공사 의혹 진상규명과 함께 피해당사자가 입회한 적확한 피해조사에 의한 보상등을 요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한아무개 주민은 "피해 발생에 따른 보상 문제도 중요하지만 저수지 제방에 대한 안정성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붕괴현장 확인 결과 제방 성토재로 사용해야 할 점토가 안보이고 일반 흙밖에 없었다"면서 "이는 발주처인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의 감독 소홀과 시공사의 불량 성토재 사용에 의한 부실시공 의혹이 짙다"고 주장했다.

서천사랑시민모임 김용빈 대표는 "원래 저수지 제방은 점토로 채우고 밖에는 큰 돌로 쌓아야만 물이 스며들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면서 "무너진 현장에서 다량의 마사토가 발견됐다던데, 그렇다면 필연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서천사랑시민모임 김용빈 대표는 여수토 제방공사가 작업 시방서대로 시공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지난 27일 한국농어촌공사 보령지사측에 정보공개를 요청했다.

남당리 한완석 주민은 “수십 년 동안 만들어 놓은 땅이 한순간에 사라졌는데 어떻게 복구할 것인지 피해발생에 따른 보상 문제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저수지 밑변에 사는 주민들이 제방에 대한 안정성을 믿지 못하는 상황이다”라면서 “이번 사고로 허물어진 곳을 보면 점토 하나도 안보이고 일반 흙밖에 없다. 감독소홀과 불량성토제 공사 의혹 등이 제기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도와 서천군에서 관련 시공 부분에서 처음부터 재시공 또는 모든 조사를 마치고 안정성이 보장된 다음 공사를 재개하는 것이 옳다는 주민들의 의견이다”라면서 “응급 복구 이후 농어촌공사의 공사중지명령 우선 선행으로 안정성을 담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한 주민은 “사고 발생 이전 비가 왔을 때 이미 전조가 있었다. 옹벽 부분에서 이미 물이 넘어 예고된 사고였다”면서 “당시 보강했더라면 이 같은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또 다른 주민은 “현재 남은 논의 경우도 2~30Cm씩 흙이 들어왔다. 결국 땅속에 묻힌 벼가 제대로 자랄 것인지 담보할 수 없다”면서 “추수철 콤바인이 들어가도 수확할 수 없는 등 세세한 피해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민들은 “피해조사 및 보상과 관련 부실공사 의혹 등에 대해 충남도 및 서천군 등에서 적극 나서달라”고 요구했다.

 <이기사는 뉴스스토리기사를 받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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