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한 시간에, 내가 정한 곳에서, 내가 정한 일을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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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한 시간에, 내가 정한 곳에서, 내가 정한 일을 해라."
  • 김광태
  • 승인 2019.10.11 15:28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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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을 접고 귀농한 아버지와
공대 진학을 접고 한국농수산대학으로 진학한 아들이 꿈을 가꾸어가는 농촌이야기

농대에 진학을 하다

“남이 정한 곳에서, 남이 정한 시간에, 남이 정한 일을 하기보다, , 내가 정한 곳에서, 내가 정한 일을 해라.”

대학진학을 앞둔 저에게 아버지가 하신 말씀이다.

농장 공동대표 강석용(부), 강왕구(자)
농장 공동대표 강석용(부), 강왕구(자)

 

농업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했던 나는 명절 때 시골에 가면 햇빛을 보는 것조차 싫었다. 꿈을 정하고 시골에 갈 때에는 졸업 후 내 모습을 상상하며 어떤 날씨도 나에겐 그저 낮이 짧을 뿐 이였다. 졸업 후 첫 영농부터 태풍, 늦여름까지의 가뭄이 있어서 ‘내가 알던 내가 보던 농업이 이런게 아닌데’ 하며 좌절했기도 했지만, 다르게 생각을 하여보니 많은 경험을 했고 차라리 처음부터 겪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하였고, 열심히 하면 억대 연봉도 가능하고 어떤 직업보다도 여유롭고 책임감을 갖고 살 수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청양의 미래를 이끌어갈 청년 농업인

청양군의 청년농부들
청양군의 청년농부들

경기도 시흥에서 생활하다 청양에서 처음 영농활동을 시작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여건상문화생활하기가 어렵고 지인들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었다. 아침에 일을 하고 밥을 먹고 일을 하고 점심을 먹고 일을 하고 저녁을 먹고 씻고 자고 매번 반복 되 던 중 70여명의 2030세대 청양군 4-H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그곳에 참여해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문화생활과 지인문제는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고 뜻이 맞는 사람들이 같은 나이 또래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였다. 대학에서만 배운 것이 학습이라고 생각하였지만 회원들과 한 마디 한 마디 조문을 구하며 하는 것도 큰 학습이 되었다. 또한 청양군에서 지원하는 청년농업인 사업들도 많기 때문에 청양에서 농업을 한다는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다시 한 번 생각 들게 되었다.

청양 고추왕을 꿈꾸다

첫 재배한 고추 작황
첫 재배한 고추 작황

고추는 우리나라 전 국토에서 재배가 가능한 작물로 어느 식탁을 들여다 봐도 고추나   고춧가루가 빠져있는 식탁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고추는 식사를 위하여 꼭 필요한 재료라고 해도 과언이 아아니다. 미곡 다음으로 중요하게 여겨지는 농산물이나 재배농가의 노령화 및 생산성 저하로 재배면적과   생산량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고, 시장개방으로 수입도 크게 늘면서 자급률이 2000년 89%에서 2016년에는 52%까지 하락하고 있다. 또한 대량수요처와 외식업체를 중심으로 국내산 대신 수입산 으로 소비가 전환되면서고추 산업은 이중고를 겪고 있고, 이는 우리나라 고추 농업을 생산지대 확장 및 인력문제를 해결하여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절한 농지와 고품질 생산기술만 갖춘다면 외국 농산물과의 경쟁에서 고추는 절대 힘든 농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내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 고추를 청양군에서 지원해주는 사업과 후계농업 경영인 자금, 정부의 2030농지은행과 같은 각종 지원을 적절히 이용하여 규모를 갖추고 인력 문제만 해결해 나간다면 최고의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은 아들과 함께 귀농한 아버지와 나눈 대화내용이다

귀농을 선택 하게 된 계기

자영업을 하던 직업 특성상 스트레스 받는 날들이 많았고 가족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도 충분하지 못하였다. 하루하루 지쳐간다고 표현을 하는 게 맞는거 같다. 명절에 고향에 오게되면 고향 청양을 지키며 살고 있는 친구들의 얼굴은 기쁨과 여유가 가득해 보였다. 그럴때면 자연스럽게 가족들과 귀농을 하여 농업을 하고 웃고 있는 모습들이 상상이 되면서 설레였다. 귀농을 준비하려 9년전에 청양군에서 귀농교육도 받았지만 사업장을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그 보다 더 미안한 것은 교육여건과 문화생활이 어려운 어린 자녀를 데리고 고향으로 내려온다는 것이 더욱 미안한 감정이 많이 들었다. 지금에 와서는 아들이 아비의 이야기를 들어주어 농사를 선택한 것이 너무나 대견스럽고 아들이 잘 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이 든다.

아들이 어떤 농업인이 되었으면 하는지

돈을 바라보고 성공과 명예들을 쫓지 말고 무엇보다 정직한 농업인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아버지가 바라본 아들

우선 농수산대학을 무사히 진학을 하고 졸업을 해줘서 너무나 고맙고 아들이 청양군에 적응을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너무 자랑스럽다. 아들이 보고 듣던 국내 선진농가들처럼 아직 규모나 기술은 갖고 있지 않고 농업의 길을 가는데 든든한 아버지가 되어 주지 못해 미안하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도 초보 농업인이시고 저도 초보농업인이여서 좋아요 같이 이야기도 하면서 이렇게도 저렇게도 해볼 수 있잖아요.” 아들이 저한테 항상 웃으면서 하는 말이다. 지금껏 그래 해왔던 것처럼 항상 건강하고 밝은 아들이 되어주었으면 한다.

/정리 우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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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슬기 2019-10-14 21:02:23
젊은 나이에 너무 멋있어요! 응원할게용

이세영 2019-10-20 13:56:07
멋진 마인드네요^^
앞으로 매년 고추사러갈께요^^
화이팅하세요^^

김용민 2019-10-20 14:34:54
참 멋진말인거같아용!

최용하 2019-10-20 19:45:03
보령에 멋있는 청년이있네요^^

문진 2019-10-20 20:38:38
청양은 미래가 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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