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이 정현우를 춤추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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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이 정현우를 춤추게 했다.
  • 우민재
  • 승인 2019.11.11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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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수가 꿈인 정현우 학생

청년이 바라본 농업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공동체적인 더불어 사는 삶을 찾아 농촌으로 온 이들 청년 농부는 고령화로 성장동력을 잃어 ‘지방소멸’ 위기에 봉착한 농촌의 새 희망이다.

청년 귀농ㆍ귀촌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그에 못지않게 초기 창업자금과 농지, 영농기술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늘고 있다.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들어온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 봤다. 고된 노동 속에 이들이 찾은 것은 경제적 보상만이 아닌 땀 흘린 만큼 거두는 농사의 정직한 원리였다. 그것이 청년 귀농ㆍ귀촌이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선 사회현상이 된 이유가 아닐까.<편집자>

칭찬이 정현우를 춤추게 했다.

고흥군수가 꿈인 정현우 학생

정현우 학생은 한국농수산대학 식물작물학과 2학년에 재학중으로 보령시 장현리 정촌 농원에서 실습을 하고 있다. 선한미소를 갖고 있는 현우 학생은 왜 농사를 짓게 됐느냐 ? 도시로 나가면 더 편한 일과 많은 돈을 벌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환경보전, 농업․ 농촌경관 제공 기능 ,사회문화적 전통문화 보전, 경제적 측면에서의 공익적 기능 등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왜 농사를 시작했냐고 질문했다.

“할아버지는 칭찬을 잘하시는 분이셨다. 나는 우리나라 끝 우주 기지가 있는 남해안 고흥이 고향이다. 어릴적 농사일을 하시는 할아버지를 쫓아다니며 심부름도 하고 작은 일을 시키고 나면 할아버지는 나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칭찬은 어린 정현우를 춤추게 했다. 점점 커가며 농사는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들녘은 자연스러웠다.

허리가 꼬부라지도록 어렵게 일을 하고도 나아지지 않는 현실을 보면서 농업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배우고 싶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좀 더 많은 도움을 주고 싶어 한국농수산대학에 진학을 했다.”

정현우 학생은 1년여의 실습 마치는 소감을 묻자

“실습을 하면서 가장 절실히 깨달은 것은 “일손부족” , “농촌의 고령화” 이다. ‘한명만 더 있으면 쉬울텐데 편할텐데’ 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일손을 거들만 한 사람을 구하고 싶어도 농촌에서 일할 사람을 찾기는 어려운 일이다. 또한 일손을 구한다한들 힘을 쓰기 힘든 노인이 대다수이다.

농촌의 가장 시급히 해결해야 할 문제는 노후화된 시설의 개선과 보강이다. 일손을 줄이고 효율을 높이려면 투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정부와 각 시,군 의 지원 , 청년들의 행동과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돈 잘 버는 농사꾼보다 농사를 잘 짓는 농사꾼이 되는 게 먼저란 걸 깨달았어요.”

어떤 농업인이 되겠냐고 물었다,

“농업의 사전적 의미는 토지를 이용하여 인간에게 유용한 동식물을 길러 생산물을 얻어내는 활동 이라고 적혀있다. 그리고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농업은 아마 농작물을 경작하거나 가축을 기르는 일이라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농업은 다르다. 예를 들면 집에서 화분을 키우거나 애완동물을 키우는 것 등 이러한 활동도 농업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그게 왜 농업이냐 돈도 안 될 텐데 라고 물어 볼 것이다.

나는 농업의 다원적 기능에 집중하고 싶다.

나를 위한, 우리를 위한, 조국을 위한 그런 농업을 해보고 싶다. 나의 이야기가 철없고 막연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가 생각하는 농업을 향해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우민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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