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유일 사립미술관 모산조형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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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유일 사립미술관 모산조형미술관
  • 김광태
  • 승인 2019.11.14 1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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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영관장, 예술가의 감정과 창의로 나온 미술작품,
기계가 주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감동
국제조각레지던스, 금상첨화제 , 오석으로 놀아 보령 프로그램 운영

가을은 여름내 길러냈던 밭고랑과 논 바닥의 곡식을 거둬내고 농기계를 창고에 들여 놓는 계절이다. 내년 봄을 기다리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어둡고 추운 긴 침묵을 준비하는 시간인 것이다.

아침, 저녁으로 쌀쌀해지는 날씨와 함께 찾아온 가을을 보내면서 가장 좋은 점은 뭐니뭐니해도 좋은 책과 뜨거운 음료 한 잔을 가지고 벽난로 앞으로 파고들어도 전혀 이상할 것이 없다. 털양말을 신고 담요를 덮고 있을 때보다 더 아늑한 순간이 있을까?

호수에 비치는 단풍색을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단풍을 바라보고 있으면 조화로움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전망 좋은 곳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다 보면 지난 봄에 일들이 사라질 것이다. 치열했던 여름날의 이야기 가을과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차령산맥 끝 줄기 성주산 성주 터널을 지나 부여방면으로 가다 보면 성주천 너머 개화예술공원이 있다. 석조각들로 즐비한 개화예술공원 안에 들어서다 보면 너른 주차장 맞은 편 쪽으로 보령에서 유일한 사립미술관인 모산 미술관이 눈에 들어온다.

보령에는 예술 분야에서 활동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 오늘은 모산미술관 임호영 관장을 만났다.<편집자>

모산조형미술관, 국제조각레지던스, 금상첨화제 , 오석으로 놀아 보령 프로그램 운영

충남 보령은 오석과 벼루가 유명한 생산지이다. 오석(烏石)은 빛깔이 검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으로, 예부터 보령의 남포현에서 나는 것을 최고로 여겼다. 남포오석은 세계에서 유일한 퇴적암이어서 잘 깨지지 않으며, 변색이 없고 연마하면 검은 유리처럼 광택을 띈다. 돌을 망치나 정으로 쪼면, 충격을 준 정도에 따라 검은색에서 밝은 회색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변모하고, 조직이 치밀하여 이끼가 잘 자라지 못하며 풍화에도 강하다. 가공하기에 따라 다양한 색이 표출되고, 물성 또한 변하지 않으니 비석이나 예술품 조각에 최고의 재료로 사용된다. 이 오석을 주제로 만들어진 ‘WCAS모산 국제 조각 레지던스’는 레지던스 행사 기간 동안 참여 작가들이 모산조형미술관에 머물면서 여러 재료를 이용하여 다양한 시도를 통해 창작품을 만들고, 각국의 작가들과 서로의 작품 활동에 대해 문화예술을 교류하고 친목을 도모하는 것이다. 작가들이 작품을 만드는 과정 중 작업 공간을 지역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오픈하여 작가와 함께하는 수업도 진행하며, 미술관 2층 작품제작실에서 작업하는 과정과 작품제작 종료 후 작업공간을 오픈한다. WCAS모산 국제 조각 레지던스는 세계 각국의 예술가들과 시민 및 학생들이 참여토록 하여 여기 보령의 모산조형미술관 안에 한데 어우러져 예술적 교감을 나누고. 예술가들 또한 근접지역의 다양한 예술집단과 및 예술대학생들과 창작활동을 교류하고 공유하도록 함으로써 열린 문화예술 공간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지역문화와 예술 활성에 기여하고 있다.

임호영관장,

"예술가의 감정과 창의로 나온 미술작품, 기계가 주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감동"

모산조형미술관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모산조형미술관은 보령의 유일한 1종 사립미술관이며, 미술 전문 인력을 양성해 낼 수 있는 미술관입니다. 우리 미술관은 보령의 특산품인 남포오석이라는 컨텐츠를 가지고 활동하고 있습니다.

보령은 이전 남포현에 포함되는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지역 어디서나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검정 돌 ‘오석’은 남포오석이라 불립니다. 보령은 남포오석과 청석이 유명한 지역으로 벼루와 비석을 만드는 돌로 유명했으나 현재 잔여양이 많지 않아 이를 보존하고 후대에 알려주고자 미술관이 설립되었습니다. 또한 모산조형미술관은 충남의 훌륭한 예술가들을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으며, 미술관을 방문하는 다양한 연령의 관객에게 전시를 연계한 새로운 학습의 공간으로서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술관은 어떤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나

▶2019년 가장 핵심적인 프로그램은 국제조각레지던스 프로그램과, 제1회 금상첨화제 , 오석으로놀아보령 이 있습니다.

우선 첫 번째 국제조각레지던스는 올해로 17회차 이어오는 조각프로그램으로 매 해 약 10명의 국내외 유명작가들이 미술관에 상주하며 ‘오석’을 이용한 조각을 제작하는 프로그램입니다. 이렇게 탄생된 오석 조각 작품들은 해외조각가들에게 많은 홍보를 할 수 있으며, 또한 모산조형미술관을 찾는 관객들께 새로운 작품 감상 기회를 드리고 있습니다. 행사동안 미술관에 상주하는 작가들은 지역의 학생들과 다양한 연계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러한 매칭 수업은 우리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예술의 관점과 접근방법을 줄 수 있다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 올해 처음으로 개막한 제1회 금상첨화제는 미술관의 문턱을 낮춰 관객들과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9개월 동안 미술관에서 다양한 행사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기획되었습니다. 행사 프로그램으로 충남지역작가들과 만나는 5회의 전시프로그램과 연계 미술교육프로그램, 음악이 있는 미술관 ‘살롱M’, 보령 종합노인복지관의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꽃보다청춘 보령’ 으로 기획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오석으로 놀아보령’프로그램은 문화예술교육사와 함께 보령의 오석에 대하여 다양하게 배워볼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6월부터 총 11회차 운영된 프로그램이입니다.

국제 교류전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교류전은 어떤 계기로 하게 됐나

▶모산조형미술관의 국제조각프로그램은 보령의 우수한 오석이라는 재료를 홍보하기 위하여 시작되었습니다. 세계에서 모인 유명한 작가들이 오석이라는 아름다운 석재료를 이용하여 만들어내는 작품들은 지역민뿐만 아니라 보령을 찾아주는 많은 분들께 감동을 드렸다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모산조형미술관의 국제조각프로그램은 한국을 대표하는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하고자 노력할 것입니다.

어느 여름에는 작은 음악회도 하였던 것 같다.

▶음악이 있는 미술관‘살롱M’ 프로그램은 올해 총 3회에 나눠 이루어진 음악회로 미술관 로비에서 관객과 함께하는 음악프로그램입니다. 홍성에서 활동중인 젊은 클래식 음악가들이 미술관의 로비에서 공연하며, 관객들에게 음악에 대한 역사와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예술가와 관객의 벽을 허물어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일반 관객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음악 또한 공연장 속에서 관객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모습이 아닌 공연장 밖에서 관객에게 쉽게 다가가고자 기획되었습니다.

문화 예술에 있어서 미술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제3의 공간을 찾고 있습니다, 집, 학교, 회사가 아닌 제 3의 공간은 사람을 풍요롭게 하는 문화예술공간 이라 생각됩니다. 4차 산업과 아이티의 발전이 아무리 크다 해도 공연장에서 들어본 아름다운 음악의 감동을 받아본 사람은 그 황홀함을 영원히 잊지 못합니다. 새롭게 접근하는 미술장르도 많지만, 예술가의 감정과 창의로 나온 미술작품 또한 기계가 주지 못하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한국에서 예술을 고급문화라 판단하고 선을 긋는 관객을 보면 마음이 참 아픕니다. 저는 미술관을 찾는 모든 관객 분들이 미술관에서 기획한 전시도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하지만 아름다운 자연속의 작품들 사이에서 아이들이 자유롭게 뛰어놀며 예술을 어려워하지 않고 자랐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노력과 관점의 변화가 한국을 문화예술 강국으로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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